[미개봉작 보기] ① 장쯔이의 <퍼플버터플라이>
집에서 QOOK-TV를 보다가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들을 발견하였습니다. 어릴 적 미개봉작을 보기 위해 시네마테크를 찾아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. 당분간 QOOK-TV에서 미개봉작 보는 재미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.
Olleh club 별로 결재하니 부담도 없네요.
▶ INFORMATION
제목 : 퍼플버터플라이
원제 : Purple Butterfly, 2003
연출 : 로예
출연 : 장쯔이, 나카무라 토루, 류예
제작년도 : 2003
제작국가 : 중국, 프랑스
▶ REVIEW
장쯔이의 <퍼플버터플라이>는 <무사>의 장쯔이와 <로스트 메모리즈>의 나카무라 토루의 앳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. 장쯔이와 나카무라 토루는 둘 다 한국영화에 출연하여 더욱 친숙하고 호감이 가는 배우들이죠. 네이버로 검색해 보니 영화 <퍼플버터플라이>가 2003년 제작영화더군요. 2003년에 우리가 볼 수 있었다면 더욱 화제가 되었겠지만,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라도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좋네요. 마치 추억의 앨범을 펼쳐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.
<색, 계>의 모티브
영화는 1920년대 만주와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. 등장인물을 통해서 이미 눈치를 챈 분들도 있겠지만, 영화는 중국의 레지스탕스와 일본 제국주의 점령군과의 사랑이야기입니다.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죠? 맞습니다. 영화 <색. 계>의 기본 내용입니다. 일본 제국주의의 우두머리를 암살하기 위해 미인계를 통해 그의 최측근에 접근하게 됩니다. 여기서 미인계는 장쯔이이며, 최측근은 쓰토역을 맡은 나카무라 토루입니다.
1920년대 만주에서부터 사랑하던 두 사람은 1939년 만주에서 재회를 합니다. 장쯔이는 나카무라 토루의 상사를 죽여야 하고, 나카무라 토루는 장쯔이의 리더를 검거해야 하는 운명과 마주칩니다. 과연 그들은 서로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?
1930년대의 상해
영화 <색, 계>에서 보았듯이, 1930년대의 상해는 트램, 커피, 스파이 등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. 영화 <퍼플버터플라이>도 푸른 빛이 감도는 무채색의 상해가 매우 인상적입니다. <색, 계>의 공간이나 색감과 유사한 장면이 꽤 많습니다. 심지어, 만주(홍콩)에서 만났다가 다른 곳(일본, 상해)으로 발령난 탓에 헤어졌다가 다시 재회(상해)하는 내용은 동일합니다.
2003년 작품이라는 점에서 약간은 어설픈 총격씬과 베드씬이 눈에 거슬리지만, 한 번 볼 만한 영화 같습니다. 특히 영화속에 흐르는 당시의 일본과 중국 가요를 안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이 될 듯 하네요. 물론, 저는 식견이 짧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.
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로 약 7분간 대사가 없고, 사지절단의 하드고어한 장면이 등장하는 등 조금은 특이한 영화입니다. 앞서도 말했지만, 장쯔이와 나카무라 토루의 앳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네요.
글/문성주